발달장애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는 평생직장을 꿈꾸며…
'꿈터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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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매거진 작성일18-08-10 14:02 조회4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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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아이들은 눈빛이 달라

발달장애를 지닌 젊은이들에게 일과 직업은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 경제적 차원의 의미를 훨씬 넘어선다. 우리가 흔히 백수와 직장인의 눈동자가 다르다고 말하듯이, 장애 젊은이들도 집에만 있는 사람과 직업을 가진 사람의 눈동자가 다르다. 꿈터사회적협동조합(꿈터)의 양선석 부이사장은 “지적장애 청년들에게도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정말 좋은 느낌을 준다”고 말한다.
 
지적장애 청년들도 일을 통해 시간에 대한 개념이 생기고 그 소중함을 인식한다. 이들 역시 일을 통해 휴일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그 증거다. 매달 꼬박꼬박 받는 급여 역시 지적장애 청년들의 자존감을 크게 향상시킨다. 무엇보다 이들과 가장 가까운 부모와 다른 가족들의 인식이 크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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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 청년들이 한 달에 2백만, 3백만 원을 벌어도 부모한테 매달 10만 원씩 내놓기 어렵다. 그러나 꿈터의 장애인 직원 대부분은 자신의 월급 절반을 부모에게 내놓는다. ‘자신의 아이가 자신보다 하루 먼저 죽는 것이 소원’이라 말하는 지적장애 자식을 둔 부모들조차 직업을 가지기 전과 이후의 존재를 다르게 보게 된다. 가족 내의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장애 청년들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와 자신감을 형성한다. 꿈터처럼 중증의 지적장애를 지닌 젊은이에게 ‘내가 왜 존재 하는가’의 질문에 어느 정도 답을 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직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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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존재에서 인정받는 존재로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의 인구수는 2,511,051명으로 같은 해 전체 인구 중에서 4.9%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 중 지적장애가 7.8%, 자폐성 장애가 0.9%로 발달장애에 해당하는 장애 인구는 약 8.7%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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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비중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느끼는 가장 큰 현안은 역시 일자리 문제이다. 그러나 기업에 고용된 상시근로자 장애인 비중은 1.5%에 불과하고, 이들 중에서 정신적 장애 상시근로자는 단 7.8%에 불과하다. 발달장애 젊은이들에게 직장은 어떤 의미일까. 양 부이사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직장이란 것이 한 인간을, 한 인간에 대해서, 그들을 인간답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들도 사람이거든요. 지금까지 항상 도움 받는 존재, 항상 불편한 존재, 그리고 있으나마나한 존재, 아니면 그 수준조차 아닌 존재. 이런 존재였던 자기가 그래도 돈을 버는 존재, 뭔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커피를 만들어주거나 사람들에게 기여하는 존재, 심지어 가족들이 인정하는 존재. 이게 직장을 통해서 조금씩 바뀌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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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열심히 일 하는 모습 보기 좋네요.” 동정이 아닌 칭찬

꿈터가 운영하는 카페는 원주 행구동에 소재한 「토요갤러리 꿈」과 「I got everything」 두 곳이다. 현재 7명의 발달장애 청년들이 이 곳 카페에서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이를 알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다. 그래서일까. 손님 중에는 장애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거나 일하는 장애인 직원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기도 한다. 심지어 백수가 된 자기 자식보다 낫다고 얘기하는 손님도 있다. 꿈터 양 부이사장은 이것이 장애에 대한 동정이 아니라 순수한 칭찬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비록 장애인이지만 즐겁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정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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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된 카페는 지적장애를 가진 젊은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일터이다. 카페를 매개로 장애인 직원과 손님 상호 간에 장애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꿈터에서 일하는 장애 청년들은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 “젊은이들이 참 열심히 일한다.” “일하는 게 너무 신나 보이고, 행복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한다. 이를 통해 꿈터의 장애인 직원들은 ‘비록 자신이 장애를 가졌지만 꼭 도움을 받아야만 되는 존재도 아니며, 사람들한테 애처롭게 보일 필요도 없다’는 인식이 저절로 생겨난다.

커피머신을 다룰 수 있는 일반인이 얼마나 될까. 그런 걸 다뤄내는 모습을 보면서 “잘한다”, “멋있다”라는 평가가 장애를 가진 젊은이들에게는 ‘내가 최고다’라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이전까지는 내가 최고였던 게 별로 없고, 항상 나는 누군가에게 처지거나 도움 받는 존재였는데, ‘내가 최고다.’ 이런 느낌을 꿈터 직원 대부분이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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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봐. 형들 일 잘하잖니.” 희망이란 또 다른 꿈

 
꿈터가 운영하는 카페는 특히 어린 장애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큰 희망을 준다. 발달장애의 특성상 꿈터 장애인 직원들이 말과 표현에서 조금 어눌하고 서툴 수 있지만, 결국은 커피를 매개로 불특정 사람들과 서로 소통하며 공감을 이뤄낸다. 무엇보다 이들이 즐겁게 일하는 모습은 장애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희망과 또 다른 꿈을 전파한다. “지적장애인도 이렇게 일 할 수 있구나.” “형들 봐. 형들 일 잘하잖니.” 꿈터의 양 부이사장은 카페 사업에서 가장 큰 효과 중 하나로 장애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또 다른 꿈을 준다는 것을 꼽는다.

“우리 꿈터가 원래 생각했던 것도 이런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우리 꿈터가 모두를 끌어안고 갈 수는 당연히 없겠지만 누군가에게 방향성만 제시해줘도, 또 꿈만 줘도 누군가는 우리하고 비슷한 일을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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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장애인은 특별한 존재이기 보다는 삶의 방식이 다르지만 우리가 같이 살아야 되는 존재이자, 우리도 같이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이다. 지적장애를 지닌 젊은이들이 일을 함으로써 우리와 더 같이 살기 쉬운 존재로, 편안한 존재로, 경제적 측면을 포함해 모든 면에서 덜 부담스러운 존재가 된다. 만약 그들이 스스로로 벌어서 자립할 수 있다면 우리가 공동으로 부담하는 사회적 비용도 줄어들고, 같은 공동체 안에서 장애 청년들도 삶의 존재에 대한 이유가 생길 수 있다.

꿈터에서 만드는 「착한더치커피 5」​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장애청년들에게 5분의 일자리를 당신이 제공합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도 앞으로도 꿈터는 우리 장애청년들이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서 모두와 함께 살 수 있는 터전이 되길 꿈꾼다.

"「꿈터사회적협동조합」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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