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다운 마을축제 “제4회 홍천 「사랑말국화한우축제」” 현장 속으로
【사회적경제 현장을 가다】 제4회 홍천사랑말국화한우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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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매거진 작성일18-10-04 18:49 조회98회 댓글0건

요약글

축제의 본질은 일상의 전도입니다. 지역마다 축제가 넘쳐나는 시대. 약간 촌스럽지만 마을과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다운 축제! 홍천사랑말국화한우축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본문

#01. 축제의 본질은 일상의 전도(顚倒)이다.

2018년 9월 29일, 30일 홍천군 북방면 화동리 장승공원에서 제4회 사랑말국화한우축제가 열렸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자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90년대 중반부터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지역 단위의 축제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겨난 축제들의 경우 축제의 테마, 특히 지역의 특산품만 제외하면 속된말로 ‘복붙(복사해서 붙여넣기)’한 것처럼 천편일률적인 축제가 대부분입니다.
 
‘축제’란 이름으로 학교나 군대에서처럼 무대와 단상으로 공간을 나누고, 좌석도 VIP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고, 귀빈들의 소개와 축사로서 축제를 시작하고, 연예인들이 사회를 보고 공연하고,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거나 홍보하는 것이 전부인 축제들을 너무나 많이 그리고 너무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축제의 본질은 일상의 전도에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일상에서는 금기시되고 부정한 것이 축제의 시공간에서는 가능해집니다. 전통사회에서 축제는 신분과 계층의 차별이 없어지고, 신과 인간이 함께 즐기며, 음주가무의 과잉이 허용되며, 심지어 욕과 성적 욕구의 배설까지도 허용되었습니다. 특히 전통사회에서 우리나라는 이러한 일상의 전도를 통해 구성원 모두 크게 하나가 되는 ‘대동(大同)’의 경험이 축제 전통의 핵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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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을축제에서 축제의 주인은 당연히 마을 주민이어야 합니다.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축제이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홍천 「사랑말국화한우축제」는 현시대에서 마을축제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온전하게 보여준 축제였습니다. 무엇보다 축제장 곳곳에서 축제의 본질을 세심하게 느낄 수 있었던 축제다운 축제였습니다.

 

 

#02. 축제다운 마을축제, 홍천 「사랑말한우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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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홍천 「사랑말국화한우축제」는 9월 29일과 30일 홍천군 북방면 화동리 장승공원에서 열렸습니다. 사랑말은 홍천군 북방면의 성동리, 북방리, 화동리의 5개 마을을 포괄하는 이름입니다. 주차장에서 축제장까지 길 옆으로 세워진 솟대가 별다른 이정표 없이도 축제가 벌어지는 공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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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는 민간신앙에서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혹은 장승과 같이 마을 입구에 수호신의 상징으로, 마을의 경계를 나타내는 의미로 세우는 긴 나무 장대입니다. 장대 끝에는 주로 나무로 만든 새 조각이 올려 있습니다. 전통사회에서 솟대 위의 새는 하늘(신)과 마을 주민을 연결해주는 전령조로 믿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마을 밖의 곡식을 물어 마을 안을 기름지게 해주는 풍농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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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사랑말국화한우축제」는 북방면 화동리 장승공원 일대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축제장은 성격에 따라 크게 세 곳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대형 솟대가 세워진 이곳이 메인 축제장임을 알려줍니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우뚝 솟은 대형 솟대는 이 곳 축제장이 '신인동락(神人同樂)', 즉 신과 인간이 모두 함께 즐기는 장소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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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사랑말국화한우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한우입니다. 메인 축제장 중앙에는 축제를 주관한 홍천의 대표적 사회적경제기업인 「홍천사랑말한우」가 운영하며, 「홍천사랑말한우」가 엄선한 신선하고 다양한 한우구이와 한우 드라이에이징을 맛보고 경험할 수 있는 판매장과 체험장이 있습니다. 여타 축제처럼 일반식당과 연관 업소를 위한 축제가 아니라, 지역과 마을사람이 주인인 축제임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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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에는 홍천군 사랑말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 판매되는 부스가 양쪽 측면을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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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꽃차, 한지공예 등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핸드메이드 제품들과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그리고 그것을 활용한 먹거리 장터가 이곳 축제장의 분위기와 마을축제의 의미를 살려주고 있었습니다.

#03. 스마트폰보다 더 즐거운 모두의 공간 , 논두렁 밭두렁 「시골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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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사랑말국화한우축제」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습니다. 여러 축제 현장을 돌아다녀 보아도,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준비한 축제장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홍천 「사랑말국화한우축제」의 ‘시골놀이터’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아이들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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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사랑말국화한우축제」의 ‘시골놀이터’에서는 나무, 흙, 짚을 활용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말 그대로 ‘놀이터’이자, 다양한 체험과 교육이 함께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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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사랑말국화한우축제」 ‘시골놀이터’의 인기스타는 뭐니뭐니해도 살아 있는 한우 ‘천방지축’이 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등에 타는 것도 허락하고, 소마차도 끌어주고, 보기보다 순하디 순한 ♂소입니다. 다만 주인 아저씨가 머리에 풍선을 장식할 때 잠시 짜증을....

#04. 국화밭에서 벌어지는 「그냥그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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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사랑말국화한우축제」의 타이틀처럼 ‘국화’도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국화밭 한 편에는 유명 연예인들이 아닌 홍천군의 음악인들이 주민들을 위해 공연과 연주를 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음악의 선율과 국화 향기와 어우러져 모두가 주인이 되는 ‘그냥그럭회’의 ‘작은 음악회’가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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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벌어질 당시 국화가 아직 만개하지 않아 아쉬움은 있었지만, 시끌벅적한 축제장에서도 국화와 함께 휴식과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홍천 「사랑말국화한우축제」만의 소중한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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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이가 아이들을 태운 소마차를 끌고 국화밭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이와 부모 모두 즐겁고 소중한 경험 하나를 채워갑니다.

#05. 모두를 위한, 모두의 축제,  홍천 「사랑말국화한우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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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축제의 마지막 날. 오후 3시까지 한우구이 판매가 종료 되었습니다. 그리고 3시 30분부터 전국노래자랑이 아닌 「북방노래자랑」의 시작에 맞춰, 축제를 주관하고 한우구이 판매를 운영한 「홍천사랑말한우」에서 축제장을 방문한 모든 분들에게 한우구이와 불고기를 말 그대로 그냥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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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발 맞춰 북방면 사랑말에서도 국수와 소주를 배달까지 하며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준비된 양이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한우구이와 불고기의 경우 부득불 선착순으로 제공했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축제장에 오신 모든 분들은 한우로 ‘대동’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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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군 북방면 화동리에서 이틀 동안 벌어진 「사랑말국화한우축제」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도, 유명한 연예인들이 다수 출연하지도, 모두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규모가 큰 축제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은 「사랑말국화한우축제」에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홍천 「사랑말국화한우축제」는 마을축제이기 때문에 마을주민에 의해서, 마을주민을 위한 축제이며, 나아가 축제장을 찾는 사람 모두가 축제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모두의 축제’이자 ‘축제다운 축제’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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